위너다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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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길면, 영상으로 대체합니다
☞ https://youtu.be/pNJp69fVl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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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스무살 언저리 즈음에 PADI 강사였던 친구를 따라 한국에서 오픈워터 교육을 받다가 중단한 이래로
스킨 스쿠버는 쳐다도 보지 않다가, 우연히 타 단체에서 오픈워터를 취득하고 스쿠버에 재입문하게 되었습니다

그 처음의 기억이 정말 좋았고, 오픈워터는 어드밴스드와 달리 입수 가능 수심에 차이가 있어 더 교육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친구의 선택으로 교육이 많은 막탄의 위너다이브 샵을 방문했고 많은 걱정과 우려와 달리,
결론적으로 세부에 다시 오고 싶은 마음을 갖고 한국에 돌아왔어요 이런 후기도 처음 남겨요

저는 운이 좋게도 열정 넘치는 오도하 강사님께 배정받아
오픈+어드 과정 중인 교육생들 중간에 투입되어 어드를 함께 했고, 추가로 EFR+레스큐 과정을 들었습니다

샵 예약 할 때 '하고 싶은말'을 쓰는 란이 있는데, 일종의 요구사항을 적는 란인가 싶어 '탐불리 경비행기에서 사진을 찍고 싶다'고 썼었습니다
어드밴스드 렉 다이빙할 때 난파선 대신 이 곳에 가서 구경도 하고 늠름하게 사진도 잘 찍었습니다 아주 만족스럽군요

교육에 들어서면 프로페셔널하게 바뀌는 도하쌤
교육하는 모습이 제가 추구하는 바와 딱 떨어져서 정말 좋았습니다
교육을 위해 '준비했다'라고 말하는 듯한

이론 + 예를 들어 설명해서 이해시킴(배경지식이 비슷해야 이것도 이해가 가는 것)
+ 동영상 자료 + 학습자의 참여 + 지루하지 않게 만드는 농담 + 열정의 소리 지름

무엇보다 바닷 속 실전에서의 긴장감, 정확함
(아니 도하쌤은 바다에 있을 때 왜 이렇게 멋있는거야)

저는 잘 들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만약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으면 또 다시 다른 말로 설명해주시고, 그래도 이해가 안가는 부분은
'엇, 내가 말을 잘 못했나보다. 자 그럼!' 이라는 예쁜 말 뒤에 부족한 부분을 더 설명해주시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아~ 정말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반함 +1)

그렇다고 교육만 해주시는건 아니고,
도하쌤의 기본 스킬 중 하나가 텐션 업 입니다
이 텐션에 빠지면 샵에서 따로 만나 알게된 사람들도 같이 즐기면서 서로 얼마나 신이 났는지 아래 사진 한장으로 알 수 있습니다

또 교육생들에게 세심한 배려와 따뜻함을 보이기도 하시는데

제가 혼자 해변에 앉아있을 때도 옆에 와서 동네 개로부터 지켜주셨고 (사실 혼자 있고 싶었음)
제가 혼자 밥 먹는거 심심할까봐 옆에 와서 식사하셨고 (사실 물도 안넘어가던 아침이었음)
제가 혼자 저녁 먹을까봐 다른 여행객이랑 묶어주셨고 (사실 난 계획이 있었지 하핫)
제가 신발이 불편하다고 하니까 새 신발 가져와서 신겨주시려고 했고 (내 발에 안맞았지만)
제가 감기 걸린 것 같다고 하니 약 주시고 넥 워머도 챙겨주셨고 (그래서 후기 쓰는거지)
ㅋㅋㅋㅋㅋ

몸이 안 좋으신 와중에도 ㅠㅠ
열정 교육은 물론 굳이 물에 함께 들어가 펀다이빙에 사진이랑 동영상도 찰칵찰칵 해주시고 ㅠㅠ
여행자들에게 좋은 추억을 남겨주기 위해 노력해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마리곤돈 케이브 가는 펀다이빙에서는 전날 미리 브리핑을 해주셨는데
거기에 빠져들어서 마치 이미 동굴에 들어가 있는 것 같았고, (반함 +1)
역시 브리핑이 정말 중요한게, 그 덕에 설명해주신 것을 다 보고 왔습니다 아주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여행 일정이 필리핀 대축제인 크리스마스가 포함되었는데,
샵에서 필리핀 직원들이 주체적으로 공연이나 게임을 준비해서, 저도 함께 크리스마스 파티를 즐겼습니다
레촌도 먹어보고 게임에서 승리하면 상품도 받고 직원들 가족들도 보고 재밌었습니다

제가 갔던 12월 말미 9박 11일의 일정에
교육도 받고, 펀다이빙도 하고, 인생샷도 찍고, 크리스마스 파티도 하고,
태풍이 지나가는 바람에 다이빙을 쉬어서 공연을 보거나 세부 시티 구경도 하고

그 어떤 여행보다 밀도 높은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우리 도하쌤!
먼저 다가와 오늘 뭐했는지 친절하게 말걸어주고 다른 관광할 선택지도 주시는 등 많은 관심과 사랑으로 대해주신 채랑쌤!
크리스마스 모자 쓰고 사진 찍고 싶다는 말에 모자 사와 사진 찍어주시고, 해양국립공원 가고싶다고 했더니 전력 호핑 투어의 기억을 되살려서 가이드 해주신 사장님 와니쌤!
저희의 수많은 카톡 대화와 조정, 긴급한 일정에도 어메이징 쇼 티켓팅이랑 픽업을 도와주시고 잘 갔는지 확인까지해주신 제이제이 매니저님!

다들 저와 동행의 휴가를 따뜻한 연말로 마무리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다음에 또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때까지 건강하세요(건강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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