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는 한번 다녀오면, 귀국한 후에도 한참동안 멍한 기분이에요=]

눈 뜨고 일어나면 샵 픽업 차량 타야할 것 같고, 차량에서 내린 후 뜨거운 햇볕을 맞으며 샵 입구에서 인사를 하면

위너다이브 식구들이 맞이해줄 것 같은 그런 기분이 아침에 잠에서 깨면 들곤 해요

그리고 일상 생활을 하다가도 문득 문득 세부에서의 기억이 나서 종종 멍때릴 때가 있어요ㅠㅠ

지금도 점심 시간 이후에 세부에서의 시간이 생각나서 잠시 멍 때리다가 후기 남겨요!

이게 다 위너다이브 식구들이 너무 잘 챙겨주셔서 그런 것 같아요ㅠㅠ 책임지세요!

귀국한 짐 정리도 아직 덜 끝났는데 다음 방문은 언제로 잡을지부터 고민하고 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로서는 세부 방문은 이번이 두 번째였고, 두 번 모두 위너다이브와 함께 했습니다.

첫 번째 방문은 2월 구정 연휴 즈음이었는데 이때 오픈워터와 어드밴스 오픈워터 자격증을 땄어요=]

솔직히 자격증을 따면서도 제가 일평생 다이빙을 하게 될 줄 몰랐다며 스스로에게 신기한 기분이 들었어요 후후

제가 운동신경도 둔하고 겁도 많아서 몸 쓰는 걸 배울 때는 체득 속도가 느린데다가 낯도 가리는 편이라 이중 삼중으로 걱정했었는데

이런 저의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꼼꼼하고도 자세하게, 차분하고도 친절하게 알려주시는 여러 선생님들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교육 마칠 수 있었어요!

이론 교육과 수영장 교육을 해주신 와니 쌤, 교육 과정을 같이 해주신 장욱 쌤, 바다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교육을 담당해주시며 칭찬으로 사기를 북돋아주신 덴 쌤,

펀다이빙을 이끌어주신 현지 마스터 쌤들, 위너다이브의 현지 스텝분들 덕분에 다이빙 세계로의 발걸음을 뗄 수 있었습니다! 정말이지 너무나 감샤해요♡♡♡♡

제가 다이빙 해봤다고 하면 친구들이 제일 먼저 물어보는 게 '무섭지 않았냐'는 질문이더라구요.

겁쟁이로는 세계 순위권을 다툰다는 것을 제 자신이 스스로 너무나 잘 알기에, 정말 제가 생각해도 이상할 정도로 전혀 무섭지가 않았던 게 너무 신기해요ㅋㅋㅋㅋㅋㅋㅋㅋ

도대체 어떻게 그랬을 수 있었을까 하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강습해주신 쌤들과 BCD장비에 대한 무한한 신뢰감 덕분인 것 같아요!

제가 물을 무서워했던 이유는

1) 물에 가라앉을까봐

2) 숨을 못 쉴까봐

이 두 가지 때문이었는데, 이 두 가지 이유를 BCD장비와 쌤들이 모두 해소해주시니 세상 마음이 편할 수 있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그런 상황이 결코! 오면 안 되지만 여차하면 앞에 계신 쌤의 보조 호흡기를 통해 쌤의 공기를 훔쳐 쓰며 천천히 안전하게 상승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정말 극도로 마음이 평화롭더라구요!!!!

2월의 첫 번째 방문 이후 귀국하니 살을 에이는 듯한 추위에 한국에 돌아왔다는 것이 뼈저리게 체감 되면서도

물 속에서 보냈던 시간들, 난생 처음 가까이서 마주할 수 있었던 산호 절벽의 경관, 물고기가 눈 바로 앞에 가까이 지나갈 때의 희열감,

그동안 상상도 못 했던 깊이까지 다이빙 했다는 점에서 오던 쾌감, 함께 다이빙했던 일행과의 추억들 등으로 잔뜩 들떠서 일상 생활을 하는데도 뭔가 붕 뜬 기분이었어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다시 다이빙을 하러 갈 수 있을까 연구만 했어요☞☜

중간에 이런 마음을 살짝 달래보고자 가평에 위치한 K26에도 가봤지만, 산호도 물고기도 아무 것도 없는 곳에서의 다이빙은 생각만큼 재미있지가 않았고,

그래서인지 세부로 다이빙 가고 싶은 마음을 달래기에는 턱없이 역부족이더라구요ㅠㅠ

그러다가 결국 이번 5월에, 첫 번째 방문과 달리 이번에는 일행도 없이 혈혈단신으로 위너다이브에 다시 방문하였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다시 방문하려고 하긴 했는데, 이렇게 채 100일도 되지 않아 다시 방문하게 될 수 있을지 저 자신도 몰랐어요ㅋㅋㅋㅋㅋㅋ

혼자 하는 해외 여행은 처음이라 불안함과 걱정이 조금은 있었는데, 낯익은 장소와 낯익은 쌤들 덕분에 마음 편히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생각해보니 분명 해외 여행을 간 건데 영어보다는 한국말을 훨씬 많이 쓰다가 온 것 같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것도 모두 쌤들과 위너다이브 덕분입니다! 마음이 너무너무 편했어요!

이번 방문 때는 지난 번 방문과 달리 짧게 머무르는 일정이었기에,

체류 기간 동안 최대한 많은 다이빙을 하기 위해(출국 비행기가 새벽 비행기였기에, 전날 오전까지 바다에 들어가기 위해!) 나이트록스 스페셜티 교육과

오픈워터 및 어드밴스 교육 내용 중 제일 취약했던 중성 부력에 대해 좀 더 배우고 싶어서 PPB 스페셜티 교육을 받았고, 펀다이빙도 하고 돌아올 수 있었어요!!

연휴였던 구정과 달리 이번에는 다이빙 하기 위해 방문하신 분들이 거의 안 계시면 어쩌나, 나홀로 다이빙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잠시 했지만

역시나 나날이 전창하는 위너다이브엔 사람들이 많았기에 제 걱정을 기우였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후후후후후후

위너다이브 식구분들이 모두 따뜻한 분들이어서 그런지,

샵에 다이빙을 하거나 배우기 위해 찾아오신 분들도 모두 따뜻한 분들이셔서 나홀로 여행객인 저를 많이 챙겨주셨습니다!

이렇게 모든 분들의 관심(?)과 배려(?)와 성원(?) 덕분에 이번 두 번째 방문에서도 교육도 잘 마치고 펀다이빙도 문자 그대로 FUN하게 즐기다 올 수 있었어요!

PPB 스페셜티 교육 때 물 밖에서는 찰떡같이 알아들은 척하고 바다에 들어가기만 하면 중성부력 멍충이가 되어서

얘는 대체 호버링을 하는 것인지 천천히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는 것인지, 얘는 움직임 없이 호버링 하라니까 왜 자꾸 전생에 굼벵이였던 것마냥 몸을 동그랗게 말고 뒤로 드러눕는 것인지

등등의 끊임없는 의구심을 들게 만들었지만 이런 저를 끝까지 책임지고 잘 이끌어주신 와니 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국 다녀오시느라 너무 오래 다이빙을 하지 않아 중성 부력을 잘 맞출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겸양의 미덕을 발휘하시더니 바다 속에서 종횡무진하며 마지막 날의 다이빙을 이끌어주셨던 장욱 쌤,

펀다이빙을 이끌어주신 현지 마스터 덴탈 쌤, 오랜만에 짧게 나마 뵐 수 있도록 시간 내어주셨던 덴 쌤, PPB 교육할 때 함께 가주셨다가 하강 조류에서 해파리 소나기를 맞으신 도하 쌤ㅠㅠ,

함께 다이빙을 하거나 스케쥴 상 많은 이야기를 나누진 못했지만 잘 챙겨주셨던 다른 쌤들, 저와 함께 다이빙을 해주시고 크게 작게 챙겨주셨던 모든 분들,

예약할 때 질문 많이 하기 대회 수상자 마냥 많은 질문을 했음에도 늘 친절하게 답해주시고 숙소로 픽드랍을 직접 해주신 JJ매니저님 등등

제가 세부에 체류하는 기간 동안 신세를 진 모든 분들께 소소한 후기를 빌어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아직은 기다가 걷다가를 반복하는 다이빙계의 걸음마쟁이 신생아에 불과하지만

앞으로도 위너다이브 식구들의 도움으로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할 수 있는 다이버가 되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조만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위너다이브에 또 신세를 지도록 하겠슘니닷!!!!

다음 번에 방문하게 되면 나이트다이빙 교육해달라며 조를 예정이오니,

모두들 과연 누가 야따를 책임질 것인지 제비뽑기, 사다리타기, 가위바위보 등등 공정한 절차로 자웅을 겨루며 기다려주세요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다시 뵙는 그 날까지 들 숨에 건강을, 날 숨에 번창하시길!!!! 다시 뵙는 그 날이 멀지 않기를 바랍니다! 씨유 쑨!!!!